아제르바이잔, '세속주의 원칙'을 내세워 학교 히잡 금지 시행 — 수감 기자 단식·터키 지지 확산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지난달 학교 복장 규정 개정안을 승인하며 '세속주의 원칙'에 위반된다며 히잡 착용을 우회적으로 금지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히잡을 착용한 교사와 학생의 등교를 막았으며, 113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기자 폴라드 아슬라노프가 단식에 들어갔고, 지지 물결이 터키까지 확산되었다.
아제르바이잔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히잡을 착용한 교사와 학생의 등교를 막기 시작했다.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지난달 '국립 일반교육기관 학생 교복 규정'에 대한 개정안을 승인했으며, '세속주의 원칙'에 위반된다며 무슬림 히잡의 교내 반입을 우회적으로 금지했다.
아제르바이잔 인구의 약 96%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헌법은 국가의 세속성을 규정하면서 동시에 종교의 자유를 명시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국영 아제르바이잔 국가통신(APA)은 이번 개정의 목적이 통일된 복장 규범을 확보하는 것이며, 국가의 '세속주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민의 역사, 문화, 민족 그리고 도덕적 가치관'을 반영하는 의복은 교육부 산하 교수위원회의 승인 하에 경축 행사에서 착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관은 동시에 교사의 복장이 '직업적 기준'을 구현해야 하며, 학생과 학교의 '공공 이미지'에 긍정적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다소 감정이 격해졌습니다. 상처받았습니다. 히잡 착용은 개인적 선택이며, 만약 언젠가 그것을 벗고 싶다면 그것 또한 나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교사 자흐라 하사노바는 더 이상 히잡을 쓰고 등교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최소 두 학교의 학생들이 관련 제한에 항의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거부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학생들이 입교를 거부당하며 교사와 포옹하며 우는 장면이 담겼다.
2020년 '반역죄'로 판결받아 현재 113년형을 복역 중인 기자 폴라드 아슬라노프가 새 규정에 반대해 단식 항의에 들어갔다. 그는 아내 굴밀라 아슬라노바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비록 옥에 갇혀 있으나, 헌법적 권리에 대한 침해에 맞서 제가 쓸 수 있는 유일한 투쟁 수단인 단식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인터넷 차단에 관한 보도는 오픈 옵저버토리 및 NetBlocks 같은 모니터링 기관의 독립적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
지지 물결은 이후 터키로 확산됐다. 시위대들은 지난주 이스탄불 소재 아제르바이잔 영사관 밖에 모여 무슬림 여성을 겨냥한 제한에 항의하며 바쿠 당국에 관련 결정의 재고를 촉구했다. 일부는 현재 상황을 1997년 터키의 '탈현대적 쿠데타'에 비유했다. 당시 터키는 히잡을 착용한 여성의 대학 입학을 금지하고, 그들을 공무원에서 해임하거나 사직을 강요했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알리예프는 신아제르바이잔당 대회에서 '우리의 생활 방식에 간섭하지 말라'고 사실상 이름 언급 없이 경고했다. 터키 측은 알리예프의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은 9월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무슬림 여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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