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성폭력 범죄율 33년 만에 최고, 원주민 여성·아동 상황 지속 악화, 연방 개혁은 약속과 투입의 장기적 괴리 지적받아
호주 연방 반가정폭력·성폭력 담당관 미카엘라 크로닌(Micaela Cronin)이 10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호주 성폭력 범죄율은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1년간 1% 미만 감소에 그쳤다. 원주민 여성의 파트너 살해 비율은 기준 설정 이후 2년 연속 상승했고, 원주민 아동의 가정폭력으로 인한 입원 비율은 기록상 최고로 올라섰다. 18개월 전 법률개혁위원회가 성폭력 피해자 전담 변호인 배치를 권고한 이래 어느 사법관할지역에서도 이행되지 않았으며, 두 번째 국가 행동계획의 구체적 로드맵은 2027년 상반기로 연기돼 발표될 예정이다.
호주 연방 반가정폭력·성폭력 담당관 미카엘라 크로닌(Micaela Cronin)은 10일 의회에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며 호주의 성별 폭력 문제 궤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ABC News에 따르면, 담당관 보고서는 호주 국민들이 가정법 및 사법시스템 속에서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피해"를 겪고 있으며 성폭력 사건이 지속 증가해 2024년에는 3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지난 1년간 1% 미만 감소에 그쳤다고 밝혔다.
"저는 현재 적에 대해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성폭력 문제가 실제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크로닌은 ABC News에 말했다. "우리는 무엇이 효과가 없고 무엇이 효과가 있는지를 정면으로 직시해야 합니다. 이것은 진정한 문제이며, 지난 몇 주간의 전국적 논의가 이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사법시스템 "설계상 유출" 지적받아
성폭력 피해자에게 전담 변호사를 제공하라는 권고안은 18개월 전 이미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어느 주(state)나 준주(territory) 입법부에서도 관련 입법을 완료하거나 이행한 곳이 없다. 권익단체 "With You We Can"의 사무총장 사라 로젠버그(Sarah Rosenberg)는 성폭력 이후 사법절차를 직접 경험한 바 있으며, ABC News에 이 공백을 공개 비판했다.
"매우 소수의 피해자만 신고를 하고, 신고를 하더라도 기소 단계까지 진행되는 사건은 거의 없습니다. 이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설계상 유출입니다." 로젠버그는 말했다. "호주 법률개혁위원회는 정부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줬습니다. 피해자에게 전담 변호사를 배치하는 것이죠. 18개월이 지나도록 어느 사법관할지역에서도 관련 입법을 완료하거나 이행한 곳이 없습니다."
크로닌은 보고서에서 비판의 화살을 사법시스템 자체로 돌렸다. 그녀는 가정법 법정이 여전히 "무기화"되는 문제가 있으며, 누군가가 법정 절차를 이용해 관계를 이어가고 가해를 계속하며, 일부 판결은 "아동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호주는 상당 부분 폭력이 위기점에 도달했을 때 반응하는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다……이러한 서비스는 필수 불가결하지만, 그것만으로 성별 폭력의 발생률이나 영향을 줄일 수는 없다"고 적었다.
원주민 여성·아동: 전국 추세와 역행
전체적으로 여성의 파트너 살해 건수가 1980년대 말 이후 지속 감소해 온 반면, 원주민 여성의 이 지표는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담당관 보고서에 따르면, 원주민 여성이 파트너에게 살해당한 비율은 2024~2025년에 10만 명당 4명에 달했으며, 첫 보고서에서 기준이 설정된 이후 2년간 매년 상승했다. 크로닌 본인도 기준 설정 기간이 아직 짧아 장기 추세 판단은 이르다고 경고했다.
원주민 아동이 가정폭력 사건으로 입원하는 비율도 데이터 기록 이래 최고인 10만 명당 45건으로 올라섰다. 2019~2022년 사이 이 비율은 다소 감소했으나 그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크로닌은 보고서에서 원주민 여성·아동의 기존 지원 시스템 경험이 "매우 통탄할 만하다"고 적었다.
사회서비스부 장관 탄야 플리버섹(Tanya Plibersek)은 의회에서 보고서를 제출하며 진전이 있긴 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ABC News에 변화를 추진하는 데 "강한 긴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고, 캔버라에서 밤에 걸어서 귀가하다 습격을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두 번째 행동계획 로드맵 2027년으로 연기
연방정부는 현재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 종결 국가계획'의 두 번째 5개년 행동계획을 수립 중이다. 그러나 ABC News 보도에 따르면, 광범위한 목표를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경로로 전환하는 로드맵은 2027년 상반기가 되어서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나시 대학교 성별 폭력 연구자 케이트 피츠-기본(Kate Fitz-Gibbon)은 최신 데이터를 "공포스럽다"고 평가하며, 이것이 각급 정부에 대한 "행동 촉구"라고 밝혔다. "진전이 있긴 하지만, 노력을 현저히 강화해야 합니다." 그녀는 동시에 학교 교직원이 아직 충분한 조기 개입 교육을 받지 못해 위험에 처한 아동·청소년을 제때 식별하고 의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토론을 시작해 보세요.